아이가 태어나기 위해선 부모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부모의 소유물이 될 순 없다.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한명의 인간으로 오롯이 살아야한다.
"모두 널 위해서야."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하는 말이야." "널 사랑해서 그래"라는 말로 행해지는 학대는 아이와 부모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엄마는 늦은 나이에 힘들게 쌍둥이를 낳았다. 좋은 것만 해주고 싶었을 것이고, 세상을 편하게 살아갔으면 힘들지 않게 살아갔으면 했을 것이다. 그래서 유기농 음식만 먹이고, 공부를 시키고, 봉사를 시키며 길을 닦아 줬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건 점점 아이들을 힘들게 했고, 분노조절장애를 일으켰으며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했다.

어느 순간 그 엄마도 알았을 것이다.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목에 눈이 가려졌을 것이다. 본인이 한 것들이 아이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혹독하게 했을 지도 모른다.

특별양장판으로 만난 '가짜 모범생' 은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p.195 바깥세상에서 길을 찾아가는 나는 여전히 진행 중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금 꾸물거린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여전히 배워야 할 것들은 세상에 많다.

읽는 내내 자신을 찾아가는 주인공을 응원하기도 했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아이가 내 눈에 뻔히 보이는 실패의 길을 갈 때 그 꼴을 견디는 것, 스스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슬퍼하고 아파할 때 무너지지 않게 옆에 있어주는 것, 원하는 것을 찾았을 때 기뻐하고 응원해주는 것 쉽지 않겠지만 노력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