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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7기] 푸른 숨
작성자 이지연 등록일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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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물질은 천 번의 두려움이었다.
다만 그것을 견뎌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뿐이었다."

삶이라는 바다에서 숨을 참아야 했던 일제강점기 한 어린 해녀의 숨비소리!

이름만으로도 가슴 먹먹해진다는 제주 해녀의 삶이 오미경 작가의 어릴 적 추억과 만나며 불턱을 중심으로 함께 울고 웃고 연대하면서, '아름다운 공존'이라는 삶의 무늬를 수놓은 이야기가 되어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일제강점기 제주 하도리에 엄마 없이 상군 할머니 밑에서 살던 영등은 상군 해녀가 되겠다는 포부로 가득찬, 바다를 사랑하는 소녀입니다. 뭍으로 나간 아버지, 물숨을 먹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대신해 어린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지만, 그녀 곁에는 춘자, 연화, 옥순이 삼촌, 강오규 선생님, 순덕이, 빌레 삼촌 등 서로의 아픔을 아는 사람들이 지켜주기에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해녀 조합이 해녀들의 '숨값'을 빼앗으며 수탈하는 데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 물숨을 먹을 뻔한 바다에 들어가 두려움을 이기고 숨을 찾아 오며 삶과 맞서 나아가는 영등을 통해 저자는 톨스토이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독자들과도 함께 고민해보기를 제안해 주는 듯 합니다.

"영등아, 이제 다른 누가 아니라 너 자신이 네 삶의 기둥이 돼야 한다. 이 세상 누구도 삶을 대신해 줄 순 없어. 네 나이 열여섯이니 이제 홀로 설 때도 됐주. 알을 깨지 않으면 절대로 새가 되어 날 수 없어. 알을 깨는 일은 두려운 일이고, 고통이주. 두려움이 없으면 성장도 없는 법, 성장 없는 삶이란 죽음과도 같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넌 강하니까 반드시 이겨낼 수 있어."

처절한 삶은 때로 그것 자체로 힘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꿋꿋이 이겨내는 힘, 쓰러졌다가도 다시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과 용기는 결국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요. 삶과 맞서 나가는 영등처럼 지금도 고단한 삶을 버텨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존엄을 위해 당당히 살아가라는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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