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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라이프가드
작성자 김지선 등록일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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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집인 『라이프가드』는 짧은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독자적인 의미와 울림을 주고 있다. 여기에 있는 이야기들은 반복해서 읽어나갈 때마다 그 의미가 더 진하게 우려 나온다.

『라이프가드』에 담긴 여덟 개의 단편들 모두 동등하게 가치를 지녀 어느 것 하나 골라내어 이야기하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그중 개인적으로 더 의미심장하게 읽었던 것들을 골라 보자면 <라이프가드>, <버진 블루 라군>, <전망 좋은 방>을 꼽을 수 있다.


<라이프가드>

유리는 어머니를 따라 어떤 중년 남성을 만났다. 그 중년 남성에게는 유리보다 어린 진희라는 딸이 있었다. 유리는 새로운 가족이 생긴 새로운 집에 금세 적응하였고, 진희와도 매우 친근하게 지냈다.

어느 날 유리는 우연한 기회에 진희에게 수영을 가르치게 되었다. 진희는 몇 년 전 죽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슬픔을 잊기 위해 수영을 배웠다. 유리는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울 것을 권하였으나 진희는 오가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바다에서 수영을 배웠다.

하루는 진희가 홀로 수영을 나갔는데, 유리는 진희에게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날, 진희는 돌아오지 못하는데….


<버진 블루 라군>

여성은 바닷가를 걸었다. 그러던 중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한 남성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바다가 제 색을 되찾고 잠잠해지기를, 안전하게 돌아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기다렸다.

여성은 남성에게 물었다. 도대체 바다 밑에 무엇이 있냐고, 왜 바다에 들어가려 하는 것이냐고. 남성은 바다 밑이 지상과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여자는 지상과 그렇게 다르지도 않다는 바다에 남성이 들어가려 기다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며칠이고 남성은 바다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고, 여성은 이를 몇 번이고 지나치며 보게 되는데….


<전망 좋은 방>

출항을 기다리는 동안 사내는 한 여관에 묵게 되었다. 그동안 사내는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것들을 마주하였다. 특히 고래에 관한 것들을.

난생처음 고래탕이라는 음식을 먹게 된 것도 있지만, 고래를 포획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고래가 죽는 이유, 더 나아가 고래뿐만이 아닌 다른 생명들이 죽는 이유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묵고 있는 여관의 주인은 여러 차례 전망 좋은 방이 필요하지 않은지를 물었고, 사내는 얼마 뒤 편하게 잠들 수 있는 방이라는 그 전망 좋은 방을 향해 올라가는데….




『라이프가드』는 단편 소설집이기에 부담 없이 읽기는 편하지만, 짧은 이야기 속에 내포된 함축적인 의미,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던 것들을 한 번에 이해하기란 다소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지만 짧은 이야기이기에 금방 다시 읽을 수 있었고,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부분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짧지만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가슴을 울렁이는 외침으로 다가왔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삶을 통찰하게 해준다.

이 책을 읽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통해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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