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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라이프가드
작성자 이다경 등록일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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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江]

시골집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나에게 아내가 마당을 가리킨다. 마당을 내다보자 그곳에는 방금 도착한 형이 건네받은 상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곧 고개를 든 형의 어깨에는 검은 물고기가 오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도서관의 유령들]

밤이 늦은 시간, 그는 자신이 빌린 책을 반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자신이 빌린 두 권 중 한 권이 제자리에 없다는 걸 확인한 그는 그 책이 '유령 책'이 되었을까 걱정되어 도서관의 모든 서가를 샅샅이 살펴보기로 한다.

 

[라이프가드]

유지는 엄마를 따라 낯선 곳으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한 중년 남자와 여자아이가 두 사람을 맞이했고 네 사람은 가족이 되었다. 여자아이, 진희의 부탁으로 유지는 그녀에게 수영을 알려주기로 한다.

 

[어느 봄날에]

나와 박, 최는 권이 차린 외진 식당에 모인다. 이들은 이전의 한 사건 이후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결정되는 상황. 마침내 이들이 원했던 후보가 당선된다.

 

[버진 블루 라군]

뱃길이 끊어진 섬에 여자와 남자가 갇혔다. 섬에 주민은 있었지만, 이상하게 아무도 밖을 돌아다니지 않았다. 유리창을 통해 자신의 부푼 배를 바라보던 여자에게 섬에 사는 할머니는 '혼자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라'라며 무섭게 말한다.

 

[옥수수밭의 구덩이]

까마귀가 울던 황무지가 있었다. 사람들은 울음소리에 못 견뎌 까마귀들을 쫓아내었고 까마귀가 떠난 황무지에는 옥수수가 자랐다. 사람들은 그 옥수수를 따 먹으려 했지만, 옥수수를 먹은 사람이 연이어 병원에 실려가자, 더는 옥수수를 따지 않았다. 이후 몇몇 사람이 무언가를 찾기 위해 옥수수밭에서 구덩이를 파기 시작했다.

 

[조니워커 블루]

현기는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낮 동안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현기는 밤이 되자 활발해진 유흥가 해변의 바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여자와 만난다.

 

[전망 좋은 방]

전망 좋은 방이 필요하지 않냐는 여관 주인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방으로 향했다. 나는 계속되는 두통을 타이레놀로 버틴다. 며칠 후 나가 여관에 머물고 나서 처음으로 2층에 손님이 들었다.

 

<라이프가드>는 마윤제 작가의 단편 8개를 엮은 소설집이다. 여덟 개의 이야기는 모두 다른 인물, 배경,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쩐지 읽을수록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이 분명하게 보였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변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 자신의 부정적인 마음, 부정적인 상황, 그리고 희망을 찾기도 한다. 이들은 화려하고 큰 사건을 통해 전개되지 않는다. 잔잔하고 대부분은 일상적인 장면 속에서 나타났다. 이런 부분이 글을 통해 읽는 내가 자신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읽기 쉽지는 않았다.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고 그만큼 곱씹고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단편을 읽는 것은 우리 자신의 뒷모습을 훔쳐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누군가를, 그것이 나 자신이라도 이해하고 바라보기가 쉬울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느낀 그 모든 과정이 저자의 말 그대로 책을 읽으며 인물을 이해하고 나를 바라보게 했다.

 

* 서평은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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