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신간평가단] 구미호 카페
작성자 이다경 등록일 2023-01-02    
첨부파일

불사조가 되길 꿈꾸는 구미호가 운영하는 구미호 카페. 이곳에서 구미호는 저승에서 주운 죽은 자들의 물건을 팔고 있다. 구미호 카페에서 물건을 산 사람은 일정한 기간에 그 물건의 원래 주인(죽은 사람)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일정 기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만큼, 구매자의 삶 또한 일부를 구미호에게 넘기게 된다.

돈이 간절하던 성우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구미호 식당에서 다이어리 하나를 구매한다. 짝사랑하는 지레와 친해지고 그녀에게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성우는 다이어리를 구매함으로써 18일간 다이어리 원래 주인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런 성우에게 구미호는 18일이 지난 후 그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다이어리를 손에 넣자마자, 성우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는 간절한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구미호 카페의 이야기로 구미호 식당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얻는 대가로 나의 기억, 시간의 일부분을 지불해야 한다면. 이루어질 소원은 무엇이고 잃게 되는 시간과 기억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성우를 중심으로 성우의 주변 사람들이 구미호 카페에 방문해 무언가를 구매하고 이루고 잃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아직 무척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이 없다. 그러나 만약 내게 간절한 것이 생기고, 내가 모르는 나의 시간과 기억을 주고 한 가지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는 구미호를 만난다면, 나는 구미호와 거래를 할 것이다. 적어도 책을 끝까지 읽기 전까지는 당연히 거래한다는 생각이었다. 원하는 것이 크게 없는 상황에서 저 제안을 읽었을 때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가 알지 못하는 기억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만난 인물들이 구미호와 거래한 후, 잃은 것들을 보니 조금 달라진다. 그리고 구미호 카페를 이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이룬 인물을 보고는 더 달라졌다. 아무리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도 나의 힘으로, 나의 시간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면 그만큼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구미호 식당 시리즈에서 작가는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네 번째 시리즈인 이 책에서도 이 메시지가 잘 느껴졌다. 가볍게, 쉽게 읽기 좋고 작가의 메시지 또한 명확하게 전달된 소설이었다.


*이 서평은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번호 제 목 작성 날짜
610 [신간서평단 9기]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김혜숙 2024-02-26
609 [신간서평단 8기]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김민지 2024-02-26
608 [신간평가단]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조윤희 2024-02-23
607 [신간서평단]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신승철 2024-02-20
606 초록 눈의 아이들 김지선 2024-02-16
605 [신간평가단 8기] 초록 눈의 아이들 김연진 2024-02-04
604 [신간평가단 9기] 초록 눈의 아이들 정은숙 2024-01-31
603 [신간서평단] 초록 눈의 아이들 신승철 2024-01-28
602 [신간평가단] 초록 눈의 아이들 유현주 2024-01-24
601 [신간평가단] 초록 눈의 아이들 이영주 2024-01-23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