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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6기] 구미호 카페 - 박현숙 장편소설(구미호 식당4)
작성자 정은숙 등록일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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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는 [구미호 카페] 입니다. 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여는 카페엔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심호와 아직은 애송이 구미호 꼬리가 손님들을 맞이 합니다. 설문조사를 하고 받은 전단지에 이끌려 이 카페에 찾아오는 이들은 '포만바게트, 애플 말랑, 달달 사이' 달랑 세개뿐인 메뉴판을 둘러보고, 제법 긴 유리 진열장의 여러 가지 물건들을 살펴보다 그 물건들이 지닌 세월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오성우! 손님! 역시!

진열장 안의 물건들은 모두 죽은 사람들의 물건입니다. 죽고 나서도 버리지 못하고 저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망각의 강 직전까지도 움켜쥐고 있던 망자들의 물건들인데 구미호 카페의 진열장에 놓이게 되면 인연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그 물건을 사게 되어 있습니다. 물건을 사면서 빈 간절한 소원을 바로 그 물건을 통해 이루는 마법같은 선물인 동시에 죽은 이의 시간을 빌려 쓰면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비밀의 계약이기도 합니다. 성우는 동갑인 재후와 함께 방을 쓰고 있습니다. 엄마의 여동생, 즉, 이모가 이모부의 해외 발령으로 외국에 나가 살게 되면서 중3인 아들이 1년이나 해외에 나가 있다보면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는 이유를 대며 성우의 좁은 방에 자신의 아들 재후를 밀어넣고 갔기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지내고는 있지만 큰 키에 연예인 저리 가랄 정도의 작은 얼굴을 자랑하는 재후와 같은 반까지 되고 남 몰래 좋아하는 지레가 재후를 향해 웃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되어 화도 나고 심란한 성우가 바로 주인공 입니다. 말리는 시누이가 얄밉듯이 그런 성우에게 유난히 치근덕거리는 영조를 향해 순대 냄새가 난다며 핀잔을 주지만 영조는 오히려 자신이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를 자랑하기에 바쁩니다. 그런 어느날 구미호 카페의 유리 진열장 앞을 서성이는 지레를 보게 되고, 성우는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구매해 20일간 그 다이어리의 주인이 되는 기회를 얻습니다. 과연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메모들은 어떤 일들을 불러일으킬지, 지레와 재후, 성우와 영조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하면 책속으로, 아니, [구미호 카페]로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말랑, 몰랑 메뉴들이 눈에 들어오는 박현숙 작가님의 '구미호 식당' 시리즈 이야기는 단촐한 메뉴에 비해 참 다양한 세상을 만나게 길을 놓습니다.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리는 마지막 관문이라는 개념으로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의 끝내 놓지 못하는 미련으로 그리기도 하고, 짧았든 길었든 잘 놀고 간다는 말로 소원풀이를 하기도 합니다. 때론 엇갈린 인연으로 아쉽게 만들고 그땐 몰랐으나 시간이 흐르고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울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죽은 이가 남긴 미련만큼이나 매일매일 생기는 돈, 그러나 죽은이의 시간이 오늘과 내일을 통과하지 못하듯 매일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돈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도 허무하게 쓴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깨닫게 만듭니다.

동화 같고 달달한 청소년용 소설인가 싶은데 읽고 나면 작가님은 분명 인생을 2회차, 3회차 사는 분이 틀림없다고 외치게 만드는 책! 구미호 식당 시리즈 네번째 이야기가 실려 있는 [구미호 카페]로 오늘도 초대 합니다.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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