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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6기] 구미호 카페
작성자 이지연 등록일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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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날 찾아주세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식당 시리즈]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울림이 있는 소설인데요, 전작 <약속식당>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네 번째 이야기 <구미호 카페>도 기대감 안고 펼쳐 보았습니다.

구미호 카페는 누구나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곳입니다. 그곳에 가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것 같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데요, 자신의 시간 중 어는 부분을 대가로 치르고, 그곳에서 파는 물건을 사면 정해진 시간만큼 간절히 원하는 시간을 살 수 있습니다.

보름달, 반달, 초승달, 낮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여는 구미호 카페는 죽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을 망각의 강에서 수집한 물건을 파는 곳입니다. 보름달이 뜬 어느 날, 전단지를 보고 카페를 찾아가게 된 오성우는 낡은 다이어리를 사게 되고 20일 동안 다이어리 주인의 시간을 빌려 살 수 있게 되는데요, 그 중 2일은 구미호가 가져가고 18일의 시간을 얻지만, 중요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성우는 잘생기고 부자인 사촌 재후가 지레에게 반지를 사주는 것을 보고 자신도 짝사랑하고 있는 그녀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어 간절히 원하는 것을 '돈'이라 적습니다. 지레도 카페에서 털장갑을 구입하는데, 성우와의 잊지 못할 기억 때문인데, 그것을 알지 못하는 성우로 인해 서운해 합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영조 아버지는 주걱을 사가는데, 영조에게 장인 비법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들의 물건으로 인해 얻은 시간은 자신의 시간이 아니라 죽은 자의 시간을 얻어 사는 것이니 죽은 자들의 시간은 오늘과 내일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남의 시간은 남의 시간에 불과합니다. 내가 가진 시간은 내 시간이기에 소중한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부족하고 보잘것없이 보일지라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내지 않을까요.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심호'와 애송이 구미호 '꼬리'가 초대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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