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신간평가단]구미호식당4-구미호 카페
작성자 박형녀 등록일 2022-12-16    
첨부파일



 

이 책은 베스트셀러 [구미호 식당]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다. 죽은 이의 시간을 빌려 당신의 가장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비밀스러운 구미호 카페, 여러 사람의 소망이 뒤섞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곳에 오면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오성우는 길에서 설문지를 들고 구미호 카페를 찾아간다. 카페는 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연다. 보름달, 반달, 초승달, 낮달이 뜨는 날이다. 카페에서 물건을 산다면, 정해진 시간 동안 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세 번째 카페를 간 날 짝사랑 하는 지레가 털장갑을 사 가는 것을 보고 눈에 띄던 다이어리를 산다. 이곳에 룰이 있는데 들어왔을 때 아는 사람을 만나도 절대 알은척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카페에 있는 물건은 죽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을 망각의 강에서 수집한 것이라고 불사조를 꿈꾸는 심호라는 구미호가 말했다. 직원은 아직 이름에 자를 달지 못한 애송이 구미호는 꼬리라고 했다. 특이사항은 18일을 죽은 이의 삶을 살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성우는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라고 적었다. 이유는 잘생기고 부자인 사촌 재후가 지레에게 반지를 사주는 것을 보고 자신도 친해지고 싶었고 돈이 생긴다면 당장 지레에게 매일 반지를 사주고 그럼 감탄하고 좋아하고 마지막으로 성우에게 반하는 기적을 만들고 싶었다. 돈벼락이나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이어리를 갖자 마자 소원이 이루어진다.

 

지레가 털장갑을 구입한 이유는 순대에 대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는데 성우는 기억조차 못하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 꾸준히 이야기를 하지만 도통 기억해내지 못한다. 순대만 떠올리면 머릿속이 캄캄해지고 영조 얼굴만 떠오를 뿐이다. 지레가 룰을 어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순대와 오뎅을 파는 분식집을 운영하는 영조 아버지는 주걱을 사 갔다. 영조가 원하는 것은 아버지 생신 파티를 하는 것이었고, 아버지는 영조에게 장인 비법을 물려주고 싶어했다. 성우는 그날 받은 돈을 그날 쓰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궁금해서 카페를 찾아가 물으면 믿고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했다. 죽은 사람들의 물건으로 인해 얻은 시간은 손님의 시간이 아니라 죽은 자의 시간을 얻어 사는 것이니 죽은 자들의 시간은 오늘과 내일이 연결되지 않는다. 성우는 지레가 간절히 원했던 건 뭘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런데 뭔가 잘못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재후는 엄마 아빠만 외국으로 갔을 때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었다. 이모 집에서 생활하면서 학교 다니는 것이 힘들지만 공부를 못하는데 외국으로 가면 성적이 더 떨어질 거라고 재후 엄마가 재후를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재후 할머니와 엄마는 고부 갈등을 겪고 있어 왕래가 없어졌다. 마지막 재후가 선택한 일이 기특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재후는 좁은 방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허락해 준 성우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성우와 지레, 재후와 영조가 바라는 간절히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졌을까? 룰을 여겼다고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지는 않았지만 룰을 지키지 않은 대가로 어느 시간을 통째로 잊어버린 듯했다. 주어진 특이사항 시간은 짧은데 그 시간을 허비하면서 딴 길로 간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남의 시간은 온전히 내 시간이 될 수 없었다. 남의 시간은 남의 시간에 불과했다. 심호가 말했다. 물건값으로 우리의 시간 중에 하나를 가져갈 거라고. 처음 거래를 시작한 날 가져갈 수도 있고 중간에 가져갈 수도 있고 마지막 날 가져갈 수도 있다고 말이다.

 

구미호 카페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것, 그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일 수도 있다. 정해진 시간만큼이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을 살 수 있다니, 얼마나 달콤한 제안인가. 만약 그런 기회가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주저 없이 자신의 시간을 주고 타인의 시간을 살 것인가? 타인의 시간을 살고 나왔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남의 것은 커 보이고 남의 것은 훌륭해 보이는 반면 내가 가진 것들, 내게 머무는 것들은 한없이 보잘것없고 부족하게 여겨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소중하기에 내가 만들어 간다는 저자의 말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책 청소년 문학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번호 제 목 작성 날짜
610 [신간서평단 9기]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김혜숙 2024-02-26
609 [신간서평단 8기]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김민지 2024-02-26
608 [신간평가단]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조윤희 2024-02-23
607 [신간서평단]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신승철 2024-02-20
606 초록 눈의 아이들 김지선 2024-02-16
605 [신간평가단 8기] 초록 눈의 아이들 김연진 2024-02-04
604 [신간평가단 9기] 초록 눈의 아이들 정은숙 2024-01-31
603 [신간서평단] 초록 눈의 아이들 신승철 2024-01-28
602 [신간평가단] 초록 눈의 아이들 유현주 2024-01-24
601 [신간평가단] 초록 눈의 아이들 이영주 2024-01-23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