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물리학을 다루는 내용을 보다보면 언제나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철학적 고찰에 빠지곤 한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정의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민이 동반되기도 하고, 진화를 기반으로 인류의 생존과 나아가야하는 바, 다중우주 증명과 원리도 필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오랜만에 읽은 우주 전반에 대한 이 책도 그러했는데, 물리학 전공인 권재술 저자는 태초, 존재, 우주, 생명, 정신, 문명, 태종의 큰 챕터로 풀어놓았다. 태초의 기원부터, 우주, 진화, 우주문명, 종말까지 고루 다루고 있는 내용은 책 타이틀이 <우주, 상상력 공장> 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 이상을 제공하는 우주의 현상들이 흥미로운 질문들과 함께했으며, 몇몇 예를 들면 이렇다.

존재란 무엇인가? / 별은 왜 떨어지지 않는가? / 다중우주 / 원자는 왜 작아야 하는가? / 죽은 자도 말을 한다 / 돌이 된 시간 / 진화하는 국회의원 / 모든 것은 진화다 / 참을 수 없는 가려움 / 외계인의 육체 /UFO 정말 있을까? 왜 오지 않을까? / 만들어진 세상 / 두뇌 속의 유령 / 마음이란 무엇인가? / 지능의 배반 / 인공지능의 영혼 / 왜 우주 문명인가? / 과학의 종말...... 우주의 종말 ...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챕터순서를 정해놓았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부터 읽었다.

내용자체를 옮겨 적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이것 하나는 확실한데, 암흑물질, 우주팽창 원리, 빅뱅원리, 인공지능 등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들을 쉬운 말들로 설명해 놓았는데 간혹 거론되는 논지들을 문학적으로 풀어논듯한 화법이 무척 인상적이였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래서 과학자, 문화평론가, 시인, 소설가 모두가 극찬한 우주 과학 에세이 라는 평을 받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 나서는, 우리 모두 알게 된다. 결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깊이 있게 읽어지면서도 과학을 넘어선 문체를 가진 무척 독특한 과학책이였다. 편안한 철학서 같은 과학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_융합 반응은 분열 반응과는 반대로 가벼운 원자의 원자핵이 결함해 무거운 원소로 변화될 때 막대한 열을 내는 반응입니다. 수소 폭탄이 바로 융합 반응의 결과입니다. 이 융합 반응을 이용한 핵융합 발전소는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

행융합이 성공하게 되면 바다에 거의 무한정으로 있는 수소를 사용해 막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지금의 원자력 발전소와는 달리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를 말입니다._p81

_별빛을 보고 별에 어떤 원소가 있고, 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는 것은 별에서 성립하는 물리법칙이 지구의 물리법칙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주의 모든 곳에서 같은 물리 법칙이 성립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유니버스는 같은 공간을 점유하고, 같은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은 세상입니다._p129

_우주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팽창하고 있습니다. 정지한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정지보다 운동하는 상태가 더 안정적입니다. 달을 보아도 그렇고 지구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달이 정재해 있다면 저렇게 오래 하늘에 떠 있을 수 없습니다._p134

_빅뱅은 공간이 에너지가 되는 순간이였습니다. 에너지가 물질이 되었습니다. 물질이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 정신 현상은 생명체가 나타내는 현상입니다._p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