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가짜모범생2
작성자 신간평가단9기박혜경 등록일 2024-03-31    
첨부파일

요즘은 어떤 학생을 모범생이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학생들에게 모범생을 추천하라고 하면 으레껏 성적이 우수하면서 조용한 학생을 추천한다. 효주는 정말로 모범생일까. 잘 모르겠다.

4명의 아이들은 정말로 진지하다. 내가 현실에서 만나고, 보는 아이들과 많이 다르다. 거칠고 무기력한 아이들의 속은 진지할까.

은찬이는 엄마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데 매우 상심이 크다.
시윤이는 진로를 바꾸려고 하지만 엄마가 그동안 투자했던 돈을 다 토해내라고 해서 상처를 받는다.
효주는 의대에 가기 싫은데 아빠에게 말을 하지 못한다.
삼수 오빠는 명문대 집안에 맞추기 위해 계속 수능을 본다.

4명의 아이들에게 부모는 험한 산과 같은 느낌일까? 초등 의대반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이 얼마나 힘이 세고 무서운지 나는 잘 모른다.
책 속 아이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부모에게 하지 못한다. 부모가 제시하는 로드 맵을 따라 초등학교때부터 별다른 거부감없이 걸어온 학생들이다.

피움학교는 어쩌면 청소년들의 머릿속이나 마음 속에 있는 방이 아닐까. 아이들은 그 방에서 오랫동안 머물기도 하고 성장해서 나오기도 한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피움학교에서조차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자신을 정확히 몰랐을 것이다.
은찬이가 자신의 사정을 털어 놓기전까지 경우없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중2 남학생이었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부모 잘 만나서 호강에 겨워서라고 말할것 같다.

이 책은 어쩌면 이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피움학교에서 누구의 도움이나 강요없이 서로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다.
망원경을 통해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한다. 우리는 같은 집에 살면서도 서로의 생각을 잘 알지 못한다. 부모는 아이의 대답을 듣기를 원하지만 생각을 묻지 않는다. 아이들도 부모에게 묻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어른이 된 아이들이 많다. 피움학교에 오지 않았다면 효주와 시윤과 은찬과 삼수는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현실로 돌아온 효주는 아빠에게 결심을 얘기하지만 아빠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시윤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궁금하다. 나비를 날려보냈기를 바란다.
민정이의 등장은 효주에겐 또다른 깜짝 선물이다.
마음속을 들여다 보기 힘든 모든 아이들에게 피움학교와 민정이가 나타났으면, 아이들이 모래시계를 움직였으면 한다.

 
번호 제 목 작성 날짜
819 [신간평가단10기]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박현정 2024-11-01
818 [신간평가단 10기]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김수정 2024-10-30
817 [신간평가단 10기]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임수경 2024-10-28
816 [신간평가단10기]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이지연 2024-10-28
815 [신간평가단10기]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김길성 2024-10-28
814 [신간평가단 10기]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원혜정 2024-10-24
813 [신간평가단] 나를 위한 용기 김연진 2024-10-24
812 [신간평가단]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박형녀 2024-10-22
811 [신간평가단10기] 나를 위한 용기 박현정 2024-10-21
810 [신간평가단]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김민지 2024-10-19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