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만큼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나만 잘한다고 관계가 원만한 것도 아니고, 서로 상관 없이 살았다고 생각한 관계가 내 삶의 중요한 시점에 도움이 되거나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니 그저 두루뭉술하게 나름의 포장으로 나를 감싸고 사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제 코 앞에 오십 대를 두고 있으려니 젊은 날에 명치 끝이 너무도 답답해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괴로웠던 날들이 사실은 '울화병' 앓았던 거였는데 치유는 커녕 마음에 꾹꾹 눌러 담고 살았던 거였구나 싶어 저 자신이 안쓰럽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상처 입고 기억에서도 지워져 있던 '내면아이'를 발견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땐 [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을 이제야 알아 뭘할까 싶었는 데 책을 읽다보니 전과는 조금은 달라진 '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남자들에게 태어나서 세 번만 우는 거'라고 사회적인 강요를 하듯이 제가 10대를 보내던 90년대엔 '큰 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이 따라다녔습니다. 부모님은 학원 조차 다니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아오는 딸을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가정 형편을 이유로, 동생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바라셨고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회사에서 지금까지도 30년 넘게 일을 하고 있으니 딱히 굴곡진 삶을 산 것도 아닌 데 때론 치열하게 입시 공부를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니 사람이란 참 이상한 동물인 것 같습니다.
튼튼하다고 여겼으나 사실은 지쳐 있던 제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배워 갑니다. '흘러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전생'과 같다(269쪽)'는 표현에 왜 그리 오랜 세월을 과거에 집착하고 살았던가 싶어 허탈해지다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또한 서서히 내 마음 근육이 튼튼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니 흐믓해 집니다. 그런 면에서 [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은 관계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히 '내'가 되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들고 가장 가까운 타인-가족-을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다짐하게 됩니다. 부모와 자식의 입장 차이 처럼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의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에 대해서도 깨닫는 바가 있습니다. 책 한 권으로 상처 받은 심리가 모두 치유 될 수는 없을 지라도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고 혼자서 치유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여 나름 지금은 괜찮지만 때론 힘든 저와 비슷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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