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골짜기에는 초록 눈에 갈색 머리칼을 가진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끝단이와 끝동이. 이 아이들의 아버지는 백정입니다.
어릴 때부터 조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자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산골에서 살고 있지요. 끝단이는 그곳에서 할머니께 설렁탕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양희 또한 붉은 머리칼에 초록 눈을 가진 아이입니다. 양희의 아버지는 남만국에서 온 '얀 벨테브레이'로 조선에 정착하며 양반의 지위를 얻었습니다.
양희의 꿈은 화약을 만드는 것입니다. 화약을 만들기 위해 두엄이나 흙, 찌꺼기를 모으러 다니지요.
끝단이는 동생 끝동이와 함께 시내골 두엄 장사대회에 갑니다. 그곳에서 두엄을 구하러 온 양희를 만나게 되지요.
어느 날, 끝단이와 양희는 끝단이네 할머니의 부탁으로 염 씨 할머니 댁에 설렁탕을 가져다드리러 함께 가게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둘은 빗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두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1627년 조선에 정착한 최초의 유럽인 ‘얀 벨테브레이’를 모티프로 삼아 탄생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폐쇄적이고 차별이 심했던 조선시대에 초록 눈에 갈색 머리칼을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요?
팔도 두 개, 다리도 두 개, 눈도 두 개, 코랑 입술은 하나, 똑같은 사람인데 구별짓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다문화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에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이 있지요.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차별과 편견, 오해 속에서 숨어살던 아이들이 더 이상 숨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모습에, 그리고 그들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모두 같은 힘이었다면 이렇게 빨리 땅이 기름지진 않았을거다. 각자 갖고 있는 것이 달라서 결과가 더 좋았구나. -본문 중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 특별할 수 있고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초록 눈의 아이들을 통해 배웁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